수리수리공방 분야 모듈 · L1 입문
열과 회전으로 일하는 몸
생활가전은 어댑터가 없습니다. 콘센트의 220V가 기기 안쪽까지 그대로 들어갑니다. 노트북이나 공유기와는 근본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모듈은 전원을 뽑고 할 수 있는 것에서 끝냅니다. 그 범위 안에서도 잡히는 고장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번 회차에는 실제로 고장난 물건 세 대가 접수됐습니다. 가상의 예시가 아니라 그 세 대를 뼈대로 만든 자료입니다.
이 모듈을 다 보면
공통 기초와의 차이
공유기도 노트북도 위험한 구간은 벽에 꽂힌 어댑터 안에서 끝납니다. 본체에 들어오는 것은 이미 순한 직류입니다. 생활가전에는 그 어댑터가 없습니다. 220V가 스위치를 지나 열선까지 그대로 갑니다.
생활가전의 고장은 기판 깊은 곳보다 기계적인 자리에서 훨씬 자주 납니다. 막히고, 닳고, 끊기고, 헐거워집니다.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만져집니다. 납땜도 현미경도 없이 잡히는 고장이 많다는 뜻입니다. L1이 여기서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 보는 항목 | 어댑터가 있는 기기 | 생활가전 |
|---|---|---|
| 위험 구간이 끝나는 곳 | 벽에 꽂힌 어댑터 안 | 기기 안쪽 · 소형 트랜스 |
| 열었을 때 먼저 보이는 것 | 기판과 칩 | 모터 · 열선 · 배관 · 호스 |
| 흔한 고장의 성격 | 부품 열화degradation | 막힘 · 마모 · 끊김 · 헐거움 |
| L1이 쓰는 도구 | 돋보기 · 인두 | 드라이버 · 멀티미터 · 솔 |
| 다치는 상황 | 남은 전하를 만졌을 때 | 뽑았다고 믿고 뽑지 않았을 때 |
마지막 줄이 이 분야의 전부입니다. 저전압 기기는 실수해도 기기가 죽고 끝나지만, 생활가전은 사람이 다칩니다. 그래서 이 모듈의 다음 두 쪽은 안전입니다.
공통 안전은 『해부학 교실』 0장
0장에서 배운 것은 그대로 유효합니다. 여기서는 생활가전에서만 달라지는 세 가지만 씁니다. 220V 직결, 물, 그리고 큰 전류입니다.
한국 플러그는 뒤집어 꽂힙니다. 그래서 어느 날이 중성선인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유튜브에서 미국 사람이 “이쪽 선은 안전하다”고 말하는 그 설명은 한국에서 성립하지 않습니다. 뽑은 뒤에 만지고, 뽑았어도 두 선을 다 위험선으로 셉니다. 한 손은 주머니에 넣습니다.
세탁기·냉장고·정수기는 물이 흐르는 몸입니다. 물은 전기가 지나갈 새 길을 만듭니다. 평소에는 아무 일 없다가, 물때가 앉고 호스가 새는 순간 금속 몸체가 전기를 띠게 됩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는 접지ground · GND가 장식이 아닙니다. 접지선이 살아 있으면 샌 전기가 사람 대신 그쪽으로 갑니다. 그 흐름을 누전차단기RCD가 알아채고 끊습니다.
퓨즈만 터지는 일이 아닙니다. 아크플래시가 납니다. 이 모듈에서 A 단자에는 리드를 꽂지도 않습니다.
급수 밸브를 잠그고, 전원 버튼이 아니라 플러그를 뽑습니다. 바닥 물을 닦아 앉을 마른 자리를 만든 뒤에 엽니다. 호스를 뺄 때는 대야를 먼저 받칩니다.
뽑아도 남는 것 · 뽑기 전에 뜨거운 것
냉장고와 제습기에는 컴프레서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모터를 돌리기 위한 런 캐패시터run capacitor가 붙어 있습니다. 전원을 뽑아도 이 통에는 전하가 남습니다.
드라이기와 전열기구는 전기를 열로 바꾸는 것이 목적인 기기입니다. 일부러 큰 전류를 흘립니다. 기기 몸통에 적힌 소비전력(W)을 보시면 보통 네 자리 숫자입니다. 저전압 기기와 자릿수가 다릅니다.
큰 전류가 지나가는 곳은 접점이 먼저 상합니다. 스위치와 플러그 날, 콘센트 구멍이 눌어붙고 탄 자국이 생깁니다. 플러그가 뜨거우면 그건 사용감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고장입니다.
이 모듈에서도, 다음 회차에도 아닙니다. 동반자가 있어도 열지 않습니다. 가전이라는 이유로 같은 테이블에 올리지 마십시오.
만져 볼 곳은 셋입니다. 플러그 날 · 콘센트 구멍 · 코드가 들어가는 목. 한 곳이라도 따뜻하면 접점이 이미 상한 것입니다. 분해 전에 사진으로 남기십시오.
손바닥이 아니라 손등으로 만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뽑았다고 믿을 때가 가장 위험한데, 그 믿음이 틀렸을 경우 손바닥은 근육이 오므라들며 오히려 붙잡습니다. 손등은 튕겨 나갑니다.
열면 무엇이 보이나
생활가전을 열면 배치는 둘 중 하나입니다. 열로 일하면 한 줄, 돌아서 일하면 갈래입니다. 이 차이가 증상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 블록도의 이름 | 실물에서 찾는 법 | 흔한 최후 |
|---|---|---|
| 서멀퓨즈thermal fuse | 열선 바로 옆, 은박 슬리브에 싸인 작은 원통. 몸체에 온도(℃)가 찍혀 있습니다 | 단선open circuit — 복귀 없음 |
| 서모스탯 | 납작한 금속 원반. 나사로 열선 프레임에 붙어 있습니다 | 붙은 채 고착 · 접점 산화 |
| 열선 | 세라믹 틀에 감긴 가는 코일. 눈으로 끊긴 자리가 보이기도 합니다 | 가운데가 툭 끊김 |
| 릴레이relay | 기판 위 검은 사각 상자. 딸깍 소리가 나는 부품 | 접점 눌어붙음 |
| 런 캐패시터 | 모터 옆 알루미늄 깡통. 배선이 두껍습니다 | 배부름 · 누액 — L1은 손대지 않습니다 |
플러그를 뽑고, 통풍구와 필터를 열어 눈으로 보고, 회전하는 것을 손으로 돌려 봅니다. 계측기는 그다음입니다. 이 셋을 건너뛰면 필터가 막힌 기기를 두고 부품을 의심하게 됩니다.
이번에 접수된 사례 · 드라이기 두 대
증상 — 바람은 나오는데 찬 바람만 나옵니다. 또는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이 둘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디부터 보나 — 후면 그릴의 먼지 필터부터 봅니다. 여기가 막히면 뜨거운 공기가 못 빠져나가 안쪽 온도가 올라갑니다. 그러면 서멀퓨즈가 일부러 끊어집니다. 필터를 안 보고 부품부터 사면 고쳐도 곧 같은 자리가 다시 끊깁니다.
그다음은 그림의 세 지점을 도통continuity으로 확인합니다. 전원은 뽑은 상태입니다.
무엇이 나올 수 있나 — 가장 흔한 것이 서멀퓨즈 단선입니다. 그다음이 열선 끊김, 스위치 접점 산화 순입니다. 스위치는 접점이 타면 강풍만 되거나 약풍만 되는 식으로 일부만 죽습니다.
어디부터 보나 — 열지 않고도 절반은 판정됩니다. 기기를 흔들어 안에서 굴러다니는 소리가 나는지, 소음이 속도에 따라 변하는지를 봅니다. 속도를 바꿔도 같은 소리면 회전체가 아니라 진동입니다.
무엇이 나올 수 있나 — 팬 날개에 감긴 머리카락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다음이 날개 파손, 모터 축의 마모, 하우징 나사 풀림입니다. 나사 하나가 풀려 플라스틱이 떠는 소리를 모터 고장으로 오해하는 일이 잦습니다.
이번에 접수된 사례 · 제습기
여러 번 시도했는데 못 고쳤다는 말에는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무엇을 이미 지웠는지 모르면 다음 사람이 같은 자리를 또 만집니다. 제습기는 특히 그렇습니다. 고장이 아닌 경우가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부터 보나 — 열기 전에 고장이 아닌 것부터 지웁니다. 물통이 끝까지 밀려 들어갔는지, 설정 습도가 이미 도달했는지, 그리고 기온입니다. 압축식 제습기는 추운 계절에 코일이 얼어 물이 잘 안 나옵니다. 그건 고장이 아닐 수 있습니다.
무엇이 나올 수 있나 — 물통 스위치가 눌린 채 안 돌아오면 기기는 물통이 가득 찬 줄 알고 멈춰 섭니다. 아무 고장 없이 안 도는 상태입니다. 그다음이 필터 막힘과 배수구 물때입니다. 여기까지가 L1의 범위입니다. 팬은 도는데 계속 물이 없다면 컴프레서 쪽이므로, 그때는 손을 멈추고 넘깁니다.
| 증상 | 어디부터 보나 | 나올 수 있는 것 |
|---|---|---|
| 세탁기 물이 안 빠짐 | 전원 뽑고 급수 잠근 뒤 앞면 아래 배수 필터 뚜껑 | 동전·머리핀, 머리카락 뭉치, 호스 꺾임 |
| 돌긴 도는데 힘이 없음 | 손으로 축을 돌려 봅니다. 뻑뻑한지 헛도는지 | 벨트 늘어남, 브러시 마모, 베어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