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공방 모듈 · 디바이스 개발
내가 만든 것을 남에게 줄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이 얼마나 드는가
M2까지는 내가 쓸 물건 하나였습니다. 케이스에 넣고 전원을 붙여 선이 안 빠지게 만들면 끝이었습니다. M3는 다릅니다. 여러 개, 남에게, 돈을 받고입니다. 그 순간 이것은 전자 문제가 아니라 돈·법·시간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이 모듈에는 회로 이야기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금형·인증·계약·수량이 나옵니다. 읽고 나면 개발업체 앞에서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답을 아는 자료가 아니라 질문을 아는 자료입니다.
M2와 M3 사이
같은 회로, 같은 케이스라도 남에게 건네는 순간 붙는 것이 있습니다. 고장 나면 고쳐 줘야 하고, 부품을 갖고 있어야 하고, 인증 없이는 팔 수 없습니다. 이건 마음가짐이 아니라 법으로 정해진 의무입니다.
| 남에게 준 뒤 자동으로 붙는 것 | 기간 |
|---|---|
| 품질보증 — 품목 목록에 없는 신제품이면 자동 적용 | 1년 |
| 부품보유 — 제조일부터. 부품이 없어 못 고치면 환급 | 5년 |
| 같은 고장 2회 수리 후 재발 = 법적으로 「수리 불가능」 | 3회째 |
| 구입 후 중요한 수리를 요할 때 → 교환 또는 환급 | 10일 |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내 제품이 목록에 없으면 알아서 빠지는 규정이 아닙니다. 목록에 없으면 자동으로 보증 1년·부품 5년이 적용됩니다. 재발성 불량 한 건이 곧 판매가 100% 손실이라는 뜻이고, 검사에 쓰는 돈은 이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2025년 국내 리콜은 총 2,656건이었고, 그중 공산품이 1,282건이었습니다. 리콜권고는 전년 대비 40.6% 늘었습니다. 남에게 줄 물건을 만든다는 것은 상시 규제 환경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입니다.
표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IP68은 등급이 아니라 제조사가 정한 조건입니다. "IP68(수심 2m, 30분)"처럼 조건을 함께 적어야 하고, 조건 없이 등급만 광고하면 표시광고 문제가 됩니다. 지키지 못할 문장을 상자에 인쇄하지 않는 것이 M3의 첫 습관입니다.
이 모듈의 뼈대
제품개발은 여덟 칸입니다. 칸마다 나와야 할 산출물이 정해져 있고, 그 산출물을 못 받으면 다음 칸으로 못 갑니다. 인증은 칸이 아니라 ⑥~⑦ 옆에 나란히 붙어 달리는 선입니다.
| 칸 | 이 칸에서 받아야 할 것 | 못 받으면 생기는 일 |
|---|---|---|
| ① 요구사항 | 목표 판매가 · 목표 수량 · 전원 방식 · 무선 유무 | 뒤의 모든 판단이 근거를 잃음 |
| ② 회로설계 | 회로도 원본 · BOM(정품번호·승인 대체품) | 부품이 말없이 바뀜 |
| ③ 아트웍 | CAD 원본 + 거버 + 좌표 파일 | 부품 하나 바꾸려 해도 처음부터 |
| ④ 시제품 | 동작하는 10~40대 · DFM 리포트 | 1대는 되고 1,000대는 안 됨 |
| ⑤ 펌웨어 | 전체 소스 + 툴체인 버전 + 시험용 펌웨어 | 빌드가 안 되고 인증 시험도 못 함 |
| ⑥ 기구·금형 | 3D CAD 원본 · 금형 설계도 · 보증 사출 타수 | 금형이 인질이 됨 |
| ⑦ 양산 | 파일럿 런 결과 · 검사 성적 | 불량이 로트 단위로 나옴 |
| ⑧ 품질관리 | 직행률 리포트 · 로트별 불량 유형 | 재작업으로 숫자가 가려짐 |
| 칸 | 이 일을 하는 사람 | 헷갈리면 생기는 일 |
|---|---|---|
| ① 요구사항 | 발주자 본인 | 이 단계만은 외주가 대신 못 합니다 |
| ② 회로설계 | 하드웨어 엔지니어 | 무선이 들어가면 RF 엔지니어가 별도 |
| ③ 아트웍 | 레이아웃 디자이너 | 회로설계자와 별개 직군입니다 |
| ⑥ 기구 | 기구설계 엔지니어 | 제품디자이너와 다른 직군입니다 |
| ⑦ 양산 | 제조서비스 업체(EMS) | 합격 기준은 발주자가 줘야 합니다 |
이 모듈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한 장
전자를 모르는 사람은 회로와 펌웨어를 걱정합니다. 정작 예산은 금형에서 빠져나갑니다. 국내 개발사의 1억원 프로젝트 배분 사례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초보의 직관과 정확히 반대입니다.
금액의 크기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근거가 있는 숫자인지만 봅니다. 그걸 드러내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 2026년 엔지니어링 노임단가 (1일) | 일 단가 | 월 환산 |
|---|---|---|
| 특급 기술자 (기계) | 373,353원 | 약 758만원 |
| 고급 기술자 (기계) | 310,884원 | 약 631만원 |
| 초급 기술자 (기계) | 235,459원 | 약 478만원 |
| 소프트웨어 기술자 전체 평균 | 414,762원 | 약 842만원 |
국가승인통계, 2026.1.1 적용 · 월평균 20.3일 기준. 견적서의 인건비가 이 표에서 크게 벗어나면 이유를 물어볼 근거가 됩니다.
양산 실장 라인은 부품을 릴 단위(보통 1,000~5,000개)로 요구합니다. 시제품은 5개만 잘라 사도 되지만, 양산은 부품 종수 × 릴 단가가 통째로 초기 매몰비용이 됩니다. 단순한 제품도 부품 종수가 50~100개이고, 최소주문수량이 부품마다 달라 불일치가 실질 부품값을 20~100% 부풀립니다. "시제품 30만원, 양산 첫 로트 3천만원"이 되는 이유입니다.
45%가 나가는 그 칸
금형은 플라스틱 부품을 찍어내는 쇠틀입니다. 한 번 파면 되돌릴 수 없고, 고치면 원래 금형비의 30~50%가 또 듭니다. 그래서 M3의 첫 판단은 "금형을 팔 것인가"가 아니라 "금형을 언제까지 미룰 것인가"입니다.
| 수량 | 공법 | 초도 납기 |
|---|---|---|
| 1~10개 | 3D프린팅 | 1~3일 |
| 10~50개 | CNC 절삭 | 3~7일 |
| 10~150개 | 진공주조 | 5~10영업일 |
| 100~3,000개 | 간이금형(QDM) | 3~5주 |
| 수천 개~ | 양산 사출금형 | 4~12주 |
위 세 줄에는 금형이 없습니다. 진공주조는 실리콘 몰드로 몰드 1개당 15~30개를 뽑는 방식이라, 100개를 만들려면 몰드 5개면 됩니다. 비용은 금속 금형의 10~20% 수준입니다.
금형비 수천만원이 전부 매몰비용이 됩니다. 진공주조나 3D프린팅으로 시장 반응부터 보고, 반응이 확인된 뒤에 금형을 팝니다. 순서를 이렇게 잡으면 금형은 도박이 아니라 결과가 됩니다.
| 물어볼 것 | 왜 |
|---|---|
| 이 재질·형상으로 몇 개까지 안정적으로 사출됩니까 | 보증 타수는 견적서에 안 적히는 게 관행 |
| 이 납기는 초도 샘플까지입니까, 전량 납품까지입니까 | "발주 후 20일"은 대개 샘플 3~5개까지 |
설계 선택 하나가 수백만원을 가릅니다
「방송통신기자재등의 적합성평가에 관한 고시」 제20조는 적합성평가를 받은 구성품을 쓴 기자재에 대해 그 시험성적서 제출을 생략하게 합니다. 블루투스 모듈이 이미 인증을 받았다면, 그 모듈을 얹은 제품은 무선 시험을 다시 하지 않습니다.
"무선은 이미 KC 적합인증을 받은 모듈로 갈 건가요, 자체 RF 설계인가요? 모듈이면 그 모듈의 KC 인증번호(R-C-…)를 지금 알려주세요."
인증번호를 못 대면 그 모듈은 국내 인증이 없는 것입니다. 해외 장터에서 사 온 무선모듈 상당수는 해외 인증은 있어도 KC는 없습니다.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평가 현황검색에서 무료로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고시 제15조는 인증받은 동등 기능의 다른 무선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변경 대상에서 빼 두었습니다. 모듈이 단종되어도 다른 인증 모듈로 갈아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체 RF 설계에는 이 유연성이 전혀 없습니다.
무선 시료는 시험소에서 채널을 하나로 고정하고, 변조를 껐다 켜고, 송신과 수신을 전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건 대개 소프트웨어로 하는 일이라, 그 소프트웨어를 함께 주지 않으면 시험 자체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시료는 일반 1대에 무선 1대가 기본입니다.
그래서 "시험용 펌웨어(테스트 모드) 제공"을 개발 계약의 산출물 목록에 적어 둡니다. 이 한 줄이 빠져서 인증이 몇 주 밀리는 사고가 흔합니다. 제품이 다 되고 나서 부탁하면 그때는 추가 개발이 됩니다.
인증 지도
최소 2개, 많으면 5개의 서로 다른 법 · 다른 부처 · 다른 기관 인증을 각각 받습니다. 택일이 아니라 중첩입니다. 무엇이 붙는지는 전원과 무선이 결정합니다.
| 적합성평가 4종 | 기간 | 수수료 |
|---|---|---|
| 적합인증 — 몸에 붙는 무선기기 | 5일 | 165,000원 |
| 적합등록 — 블루투스 스피커, 모니터 | 1일 | 55,000원 |
| 자기적합확인 — 위해 우려가 낮은 것 | 즉시 | — |
| 잠정인증 — 기준이 아직 없는 신규 기기 | 60일 | 165,000원 |
5일·1일은 시험이 끝난 뒤 서류를 검토해 필증을 내주는 행정 기간입니다. 시험소 대기와 시험 자체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시험 처리는 공표 기준 30일이고, 실제 총 소요는 1~3개월로 봅니다.
| 제품 유형 | 대략 | 기간 |
|---|---|---|
| 무선 없는 USB 전원 기기 | 70만~170만 | 4~6주 |
| 인증 모듈 + 인체 20cm 밖 | 70만~170만 | 4~6주 |
| 자체 RF 설계 | 300만~500만 | 6~10주 |
| AC 직결 + 무선 + 리튬 | 병렬로 해도 | 3~4개월+ |
| 팔지 않는 시제품 10대 | 0원 | 1일 |